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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저희가 스승님을 아 목공일을 배운 이래로 저렇게 큰 나 덧글 0 | 조회 51 | 2019-10-12 11:31:45
서동연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을 아 목공일을 배운 이래로 저렇게 큰 나무를 본 적이 처음인데 어인 일로 구경조차 하지 않으시는지요. 무심히 앉아 있던 아내가 날개를 퍼덕이면서 복도의 허공을 잠시 맴돌며 나는 나비를 가리키면서 말을 꺼냈다.명성황후의 최후를 묘사한 고마야카와의 내용 중에 거문고에 관한 이야기는 짧게 단 두 마디로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이제 저 비도 그치고 날이 밝아도 나는 더 이상 먼 길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시 동학사로 되돌아갈 것이다.집안에서 생겨난 환자들을 숨겨 두었다가 발각되면 국법으로 문죄당하기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마을 사람들의 집단적인 사형이었다. 그렇게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은 떼지어 몰려가, 들고 간 낫과 쇠갈퀴 같은 농기구로 그 집안을 다 부수어 풍비박산을 내고, 불을 질러 숨겨 두었던 환자째 태워 버리곤 하였었다.짐승 세계 내가 가면저 나무는 전혀 쓸모 없는 나무니라. 배를 만들면 곧 가라앉아 버릴 것이요, 그릇을 만들어 놓으면 견고치 못할 것이요, 기둥을 만들면 벌레만이 생길 것이니 그렇듯 쓸모가 없는 나무라면 내가 봐서 무엇하겠느냐.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나무기둥에 몸을 기대어 앉아 기침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밤이 깊어지자 비까지 내려 주위는 물 속에 잠긴 듯하였다. 초가 지붕으로 스며드는 빗소리가 아련히 멀게만 느껴지고 온 마을을 휩쓰는 그 무서운 역병과는 상관없이 추녀 끝에서 낙숫물이 평화롭게 떨어지고 있었다.죄송합니다. 심약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되어서요.아니 누구의 무덤인데요? 꼬박 정좌하여 앉은 채 하룻밤을 샜지만 아직 머리속은 물로 씻은 듯이 맑아 경허의 정신은 송곳과도 같았다.그렇다면 니 색시가 돌계집이란 말이냐.어머니는 잠시 말을 끊었다.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이 결혼까지도 자신에게 알리지 아니하고 혼자 해치워버렸다는 말을 듣자 어머니는 약간 기가 막힌 모양이었다. 어머니는 밥그릇에 따라둔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켜더니 반쯤 남은 물을 비 내리는 마당에 홱 하니 뿌려버렸다.나
실례지만 주지 스님을 만나러 왔는데요.이상한 것은 그뿐이 아니었다.그게 아니라, 제가 십 년 만에 이 집을 찾아오는데요. 혹 그새 집 주인이 바뀌지 않았을까 염려가 되어서요.열두 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의 생부 대원군은 아들이 왕 노릇하기에는 너무 어렸으므로 대리로 집정을 하였었다. 이 십년 세도의 집정 기간 중 대원군이 가장 고심하였던 것은 황후가 될 며느리를 고르는 일이었다.펄럭펄럭. 꽃을 시샘하는 짓궂은 봄바람에 꽃잎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흰 치마도 함께 나부끼고 있었다.소승이 대신 메겠습니다. 그러니 그 지겔 내게 주시오.그런데 강 교수님은 역사를 전공하셨던가요.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어머니는 목청이 터져라고 소리를 하고 있었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어머니는 흥이 올라 있었다. 신이 지핀 무당처럼 어머니는 버선발로 이리 밟고 저리 밟고, 치맛단을 여며 잡고, 부채를 쳐들어 허공을 내리찌르고는 내친김에 자진모리로 달려나아갔다.어떻게 해서 명성황후의 곁에서 피를 묻힌 거문고가 또다시 운현궁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는지 그 연유는 알려진 바 없다.이 속에 비수검 빼어 들면어머니는 미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음일까. 어머니는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다. 칠십의 나이도 지났지만 어머니는 십 년은 훨씬 젊어보일 정도였다. 아직 허리도 꼿꼿하고 걸음걸이도 탄탄하였다.문득 수정같이 맑은 창랑을 보자 경허의 머리속으로 옛 중국의 창랑곡 한 수가 기억되어 떠올랐다. 옛 춘추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비극 시인이었던 굴원은 궁정의 정적으로부터 모함당하여 양자강 이남의 소태기로 유배 떠날 때 양자강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어부는 돛대를 두드리면서 위와 같은 창랑가를 부르는 것이다. 어부의 노래를 들은 굴원은 (초사) 란 글속에 그 어부의 노래를 인용하고 나서 이를 (어부사)라 하였던 것이다.만약 왕조가 멸망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황위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내겐 어머니의 비천한 기생의 피가 흐르고 있다. 내 아버지인 의친왕에게도 비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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